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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오늘의 시, 명언

이정하-낮은 곳으로[오늘의 시]

by 백호냥 2020. 6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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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

낮은 곳이라면 지상의

그 어디라도 좋다

 

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어 네사랑을

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

한 방울도 헛되이

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

 

그래, 내가

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

너를 위해 나를

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

 

나의 존재마저 너에게

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

 

잠겨 죽어도 좋으니

너는

물처럼 내게 밀려오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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